바깥의 소음은 여전합니다.
오히려 그 소음이 나의 마음의 분노와 화를 읽을수 있도록 해준 죽비소리였다고 여겨봅니다.

하루의 시작을 명상으로 시작합니다.
찬물에 세수를 하고 명상복으로 갈아입고 자리 앉습니다. 싱잉볼을 세게 세번 쳐서 몸과 마음과 정신을 깨웁니다. 다시 여리게 싱잉볼을 치면서 호흡명상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정갈했던 마음이 무너집니다. 순간 화가 납니다. ‘좀 조용히 말하지…’, ‘좀 살살 다니지…’, ‘ 뭘 그리 크게 웃나….’
귓가에 박히는 듯한 자동차의 크락션 소리,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 사람들의 발걸음과 대화 소리, 이삿짐 사다리차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터소리…..
평소같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법한 소리들이 유난히 크게 들릴뿐더러 호흡에만 집중하며 마음의 고요를 찾으려는 나를 심각하게 방해합니다.
마치 나와 싸움을 하자고 시비를 붙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상에서 이러한 일들을 허다하게 경험합니다.
모처럼 의지를 가지고 마음을 굳게하여 일을 실행하려하면 꼭 무언가 그 일을 훼방놓는 듯한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직장 상사가, 부모와 자녀들이, 하다못해 복사기, 컴퓨터, 인터넷마저 고장입니다.
이제는 화를 넘어 분노하고 격분합니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체온이 올라 얼굴이 벌겆게 달아 오릅니다.
이때, 여기서 잠깐 멈추어 봅니다.
화나고 분노가 끊어 오르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잠시 한발 물러나서 화내고 분노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흥분한 자신에게 한마디 건네봅니다.
‘흥!, 갑자기 작동을 안하는 복사기 따위가 날 무너뜨릴수는 없어….’, ‘직장 상사 혹은 후배의 예의없음이 나를 무너뜨릴수는 없어…’,
‘아무렴, 그렇게 그들의 시비에 휘말릴 필요는 없어… 복사기가 작동을 하지 않으니 다른 복사기를 찾아봐야겠군….’
이렇게 내가 통제할수 없고, 이미 벌어진 상황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오히려 그 순간을 내 마음을 읽는 기회로 전환해보세요.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습하고 시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내 마음을 읽어주고, 보듬어줄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평화로워질수 있습니다.
명상을 방해하는 바깥의 소음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그 소음을 나의 명상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아니라 나의 명상을 더 깊게 해주는 좋은 도구라고 여겨봅니다.
오히려 그 소음이 나의 마음의 분노와 화를 읽을수 있도록 해준 죽비소리였다고 여겨봅니다.
마치 나의 명상을 돕기 위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싱잉볼처럼…
이렇게 이 아침의 나의 명상을 끝냅니다.

